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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적당한 거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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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을 지나치게 사랑해서는 안된다.

적을 지나치게 미워해서도 안된다. 

애정도 증오도 적당히 유지한다.

이것이 지혜라는 것이다. 

 

오늘의 벗도, 내일은 최대의 적이 될지 모른다.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이 세상에서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난다.

그러한 일도 미리 머릿속에 넣어두고서,

친구를 신뢰하며 사귀면 좋다.

 

반대로 현재의 적에 대해서는 항상 화해의 가능성을 남겨두어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적을 진심으로 미워하지 않는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좋은 친구가 된 예는 얼마든지 있다.

화해한 결과 최악의 적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신의 편이 되는 일도,

절대로 드문 일이 아니다.

 

<삶의 무기가 되는 한마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 중에서. 

 

조용히 피어난 들꽃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지금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지속되고 있다.

물론 유튜브나 각종 SNS를 통해서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질 수도 있고,

ZOOM을 통해서 떨어진 사람들과 회의도 할 수 있다.

 

회식도 할 수 없고, 지인 모임도 인원 제한이 있다.

왁자지껄 먹고 마시는 걸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최소한만 움직이는 

이 상황이 싫지만은 않다. 

마치 일 중독처럼 일에만 너무 몰두해 있었고, 

나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억지로 모임을 하는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친구나 지인을 만나고 싶으면 조용히 

 둘이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면 된다. 

 

시간이 나면 

근처 수목원 산책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너무도 쉴 새 없이 달려온 

현대인들을 위해 잠깐 쉬어가라고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라고 

신이 선물로 주는 시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앞으로 사회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변화해 나가겠지만, 

모든 면에서 

적당히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적당히 여유를 갖고,

삶을 즐기며,

나를 돌보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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