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
단팥빵은 할머니 세대에 즐겨 먹었던 빵이다.
팥소와 빵이 균형을 이루어 낸 맛의 조화가 최근에 다시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세대에게 단팥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린 시절에 먹었던 추억의 맛을 찾는 어르신부터
다양한 디저트의 세계를 탐색하는 젊은 세대까지
단팥빵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이 단팥빵의 시작은 일본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던 일본인들은
16세기 무렵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가져온 빵을 처음 접했다.
일본어'パン'은 포르투갈어 Pao에서 왔다.
서양식 빵은 속에 재료를 넣지 않는다.
일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기 편하도록
변형해서 팥소를 넣어 단팥빵을 만들었다.
일본에서 예전부터 먹었던 팥이
서양의 빵과 만나면서 단팥빵이 탄생한 것이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저자: 이경수, 강상규 외
-서구 문화를 받아들인 근대 일본인들의 수용방식- 이한정(상명대 교수) 편 중에서
어린 시절에는 제삿날이 되면
평소에 먹지 못하는 쌀밥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쌀밥보다는 콩과 보리, 좁쌀 등을 섞은 잡곡밥이 맛있고,
달콤한 케이크보다는 찐빵이나 메밀전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 시절에는 찐 고구마, 찐 감자가 간식이었고,
과자는 없었지만, 항상 배가 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한가 보다.
그 계절에 나오는 식재료를 듬뿍 사용한 반찬으로
밥상 가득 식사를 할 수 있었으니까.
그때는 도시락에 담겨있는 핑크색 소시지 반찬이 부러웠는데...
돈가스, 크로켓이 먹고 싶었는데...
"야, 너는 매일 콩밥이니?"
옆 짝꿍이 비웃듯이 말했지만,
나는 그 콩밥이 달콤하고 맛있다.
가끔 그 밑에 계란 프라이가 숨겨져 있을 때는 내 도시락에서 빛이 났다.
이제는
어머니가 싸 주신 콩자반과 멸치볶음이 들어있는 도시락이 그립다.
휴식 시간에 가끔 먹으면 맛있는 단팥빵과 카페라테를 마시며
옛 생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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