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사랑은 나쁜가?
바야흐로, 인스턴트의 시대다. 음식, 만남, 지식, 예술 등등 그 대상이
무엇이든 필요한 것들을 '인스턴트'(즉각적, 순간적)하게 얻으려고 하는 시대다.
사랑마저 인스턴트 해 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사랑. 이보다 더 필요한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인스턴트 사랑은 흔하다.
너무 쉽게 시작되고, 너무 빨리 끝나버리는 인스턴트 사랑.
세상 사람들은 이 인스턴트 사랑이 잘못된 사랑이라고 비판하고 비난한다.
이는 반만 옳은 이야기다.
'인스턴트'하지 못한 사랑이 잘못된 사랑이다.
적어도 '사랑의 시작'에서는 분명 그렇다.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인스턴트 하게 시작된다.
진정한 사랑은 한눈에 빠지는 사랑 아닌가.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즉각적, 순간적으로 그 사람에게 매혹되어 버리는 것.
이것이 진정한 사랑 아닌가.
'사랑의 시작'이 인스턴트 하지 않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모종의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
'천천히' 상대의 배경과 환경을 파악한 뒤에
시작되는 사랑에는
이미 거래적 속성이 개입되어 있다.
<스피노자의 생활철학> 저자: 황진규 중에서
우연히 얻은 며칠간의 휴일.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카페에 가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코로나 시대에 이보다 더 좋은 휴가가 어디 있을까?
집에 있으면 지금 당장 해치워야 할 것 같은 집안일들.
따님 학원 운행도 해 드려야 하고, 이렇게 밖으로 나오면 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스피노자의 생활철학'의 책 표지에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당신의 '기쁨'을 쫓으시라!
그것이 모든 것을 바꿀 테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몇 년 전 강신주의 <감정수업>과 만나며
스피노자와 철학이라는 단어와도 약간 친해지게 되었고,
올여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스피노자는 사랑을 '기쁨'이라고 했다.
외적 원인(한 사람)의 관념(생각)을 떠올렸을 때 생기는 기쁨.
그 사람과 직접 만났을 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 생긴다면 사랑이다.
스피노자의 '사랑'은
어떤 존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
그럼, 괴테의 '사랑'은
무엇으로 표현할까? 궁금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행복해진다.
더불어 나도 사랑스러워진다.
그 사람도 나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기쁨을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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