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행동에 나서기보다 미루는 편이 훨씬 손쉬운 상황의 예
1. 빼도 박도 못하고 있는 상태로 더 이상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직장에 계속 다닌다.
2. 데면데면해진 관계에 매달린다.
결혼생활을 계속하며 혹은 아예 결혼하지 않으며 그저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바라고 있을 뿐이다.
3. 부끄러움, 공포 등 대인 문제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건실한 노력은 해보지도 않고 그런 문제들이 저절로 개선되기를 마냥 기다린다.
4. 술, 약물, 흡연 등 중독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끊을 수 있어"라고 말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뒤로 미루고 만다.
5. 청소, 수리, 바느질, 잔디 깎기, 페인트칠 등 험하고 생색 안나는 일을 차일피일 미룬다.
그나마 그런 일을 해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 해당되는 얘기다.
오래 기다리다 보면 일이 저절로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6. 터전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한다. 평생 이사 가지 않는다.
7. 할 일이 너무 많다.
중요한 일들 때문에 꼼짝할 수 없다면서 자녀와의 하루 또는 한 시간을 뒤로 미룬다.
어쩌면 자신도 즐겁다고 느낄지도 모를 일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외식이나 영화, 스포츠 관람을 함께하기 위해 시간을 내지 않는다.
"난 바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그러 일을 끝도 없이 뒤로 미룬다.
8. 내일이나 다음 주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것보다 미루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내일 시작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그 '내일'은 영영 오지 않는다.
9. 졸리고 피곤하다며 일을 뒤로 미룬다.
거북하거나 어려운 일을 시작하려면 얼마나 피곤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가?
약간만 피곤해도 그야말로 멋진 미루기의 방편이 된다.
10. 걱정스럽고 성가신 일에 부딪힐 때 몸이 아프다.
이렇게 몸이 안 좋은데 어떻게 지금 그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식.
위에 든 피곤함의 예와 마찬가지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도 미루기 위한 훌륭한 구실이다.
11.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비평가 노릇을 하면서 실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자신의 본심을 감춘다.
12. 호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접근하기를 두려워한다.
마음속으로는 그러고 싶지만 그냥 기다리다 보면 저절로 잘 되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13. 살아가면서 곧잘 따분해진다.
이것 역시 어떤 일을 미루기 위한 방편이다.
모두 따분한 일들 뿐이라며 재미있을지도 모르는 일에 달려들지 않고 잔뜩 몸을 사린다.
14. 평생을 자녀를 위해 헌신하고 자신의 행복은 항상 뒷전이다.
"애들 교육 걱정을 해야 할 판에 어떻게 여행 갈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식이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저자: 웨인 다이어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을 미루면서 살고 있을까?
지금 당장은 편하지만,
아니 단지 몸만 편한 시간들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시도하고 싶어 진다.
다행히도 나의 정신은 나를 흔들어준다.
나의 몸과 정신은 정말 사이가 좋지 않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티격태격 승자 없는 싸움을 한다.
웨인 다이어의 책을 읽으며 나를 위한 생각의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지만,
'미루는 사람의 증상'을 다룬 부분은 나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
저절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데,
우유부단한 내 성격도 미루기의 훌륭한 구실로 삼는다.
오늘 어머니가 건강검진을 받았다.
젊고 건강한 성인도 대장내시경을 받으려면 검사를 받기까지의 과정에서 인내와 체력이 따라야 한다.
76세 우리 어머니는 체구도 작으시고, 마르셨다.
더 나이가 드시기 전에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아보자고 예약은 했지만,
힘드실 것 같아서 괜한 일을 자초하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과 후회가 뒤섞였던 날이었다.
며칠 긴장과 식이 조절로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24시간 금식인 데다 대장을 비우는 약도 함께 먹으며
온몸의 진이 다 빠져버린 어머니를 보니 안쓰러웠다.
대장에 용종이 두 개나 있어서 제거를 했고,
아직 확실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육안으로 확인되는 부분은
깨끗하여 큰 문제가 없이 건강해 보인다.
어제는 전화로
"어머니, 힘들면 다음에 병원에 가서 입원해서 검사도 가능하니까 맘 편하게 먹고,
하제 먹다가 못 먹으면 안 먹어도 괜찮아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기어코 해내셨다.
정말 정신력 하나는 금메달 감이시다.
멋진 우리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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