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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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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

그리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휴식을 취했으며,

운동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놀이를 하고,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더 깊이 귀 기울여 들었다.

어떤 이는 명상을 하고, 어떤 이는 기도를 하고

어떤 이는 춤을 추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치유되었다.

무지하고 위험하고 생각 없고 가슴 없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지구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위험이 지나갔을 때 

사람들은 다시 함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잃은 것을 애도하고, 

새로운 선택을 했으며,

새로운 모습을 꿈꾸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치유받는 것처럼

지구를 완전히 치유해 나갔다.

 

 

-키티 오메라-

저자 소개: 미국 위스콘신주의 전직 교사. 코로나바이러스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던 2020년 봄, 영감을 받아 단숨에 쓴 시 <그리고 사람들은 집에 머물렀다>를 페이스북에 올렸고, 수천만 명이 소셜미디어에 실어 나르면서'대유행병 시대의 계관시인'으로 불렸다. 

<마음 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중에서.

 

한 화분안에 같은 종류로 보이지만, 피어있는 꽃의 색깔이 다르다. 하나의 터전에 다함께 같은 듯 서로 다르게 자기만의 세상을 펼치고 있다.  

 

"누구도 나를 우울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누구도 나를 화나게 할 수 없고, 

마음 아프게 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내 안에 없는 것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인생의 태도> -웨인 다이어- 중에서

 

 

우리의 행동반경이 좁아진 건 확실하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할 수밖에 없고, 여행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다. 

식당에 가서 먹는 것보다 배달 음식을 즐겨먹고,

마트에 가는 것보다 온라인 앱으로 주문한다. 

편리하다고 말해야 할까?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도 마스크 때문에 몰라볼 때도 있고,

마스크를 벗어서 몰라 볼 때도 있다. 

 

앞으로의 세상의 불투명함 속에서 

지나간 시간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낀다.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유로움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간다움의 소중함을 느낀다. 

 

하얀 치아를 보이며 활짝 웃어도,

침 튀기며 말을 해도,

주스에 빨대를 꽂아 나눠먹어도,

찌게 냄비에 숟가락을 다 같이 집어넣고 먹어도

웃으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때가 다시 올까?

 

이미 바이러스는 우리 삶 속 깊숙이 침투하여 우리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이제는 우리가 이런 세상을 받아들여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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